[단독]“믿고 통장 맡겼는데”…80대 전재산 빼간 요양보호사

2022-02-28 6



요양보호사가 자신이 돌보던 80대 노인에게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보호사를 믿고 은행 업무까지 맡겼던 노인은 전재산을 잃었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20여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이 불편한 86살 김영희 할머니.

매달 나오는 노령연금과 장애수당을 아껴 3천여만 원을 모았습니다.

[김영희 / 피해자]
"아들 며느리 신세 덜 볶으려고. 병원 갔으면 병원비는 싸. 그런데 간병비가 비싸더라고"

할머니는 2년 넘게 매일 자신을 돌봐준 요양보호사 47살 이모 씨에게 통장 관리까지 맡겨왔습니다.

그러던 지난달 할머니는 통장 돈이 모두 사라진 사실을 알았습니다.

새해 설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막내 아들에게 줄 돈이었습니다.

[피해자 며느리]
"(어머님이) 돈을 찾아다 달라고 요양보호사한테 얘기했는데, 은행에 간다고 나가서 오지를 않고…"

이 씨가 할머니 몰래 지난해 11월과 12월 다섯 차례에 걸쳐 통장 세 개에서 3160만 원을 빼간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이미 돈을 모두 써버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돌연 조롱성 문자를 보내며 태도를 바꿨습니다.

김 할머니의 80대 여동생은 집을 찾아갔지만, 이 씨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는 이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모 씨 / 요양보호사]
"뭐에 대해서 말씀드려요? 할 말 없는데요."

할머니는 요양보호사를 가족처럼 여겼던 자신이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김영희 / 피해자]
"나 도와주려고 온 사람 아니야? 그렇게 도둑질할 줄 몰랐지. 내가 믿은 게 바보야."

"경찰은 요양보호사 이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이 씨의 남편에 대해서도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조세권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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